보도된 엔화 매수는 미국이 엔화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나선 조치로는 1998년 이후 처음입니다. 미 재무부와 뉴욕 연은은 거래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2026년 7월 31일 금요일 미 재무부를 대신해 유로를 팔고 일본 엔화를 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거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달러는 이날 엔화 대비 1.9% 하락해 달러당 157.57엔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보도된 거래가 확인되면 미국이 엔화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엔화를 매수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입니다.
한국시간 8월 2일 새벽 기준 미 재무부와 뉴욕 연은은 거래 내역이나 규모를 담은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FT는 뉴욕 연은이 논평을 거부했고 미 재무부는 논평 요청에 즉시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뉴욕 연은의 유로 매도·엔화 매수 보도
FT에 따르면 사안을 아는 관계자 3명이 뉴욕 연은의 유로 매도와 엔화 매수가 미 재무부를 대신해 이뤄졌다고 확인했습니다. 이 가운데 2명은 거래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통해 집행됐다고 말했습니다.
FT는 뉴욕 연은이 전날인 7월 30일에도 미 재무부를 대신해 달러·엔 환율을 조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환율 조회는 외환 거래 은행에 현재 가격을 묻는 절차로 실제 매수나 매도와는 구분됩니다.
달러는 일본 당국도 외환시장에 들어왔다는 관측 속에 목요일 엔화 대비 약 4% 하락했습니다. 금요일에는 다시 1.9% 내려 157.57엔으로 마감했습니다. 두 수치는 서로 다른 거래일의 움직임이며, 목요일 하락은 FT가 보도한 금요일 미국 거래보다 앞서 발생했습니다.
메모 속 검토 금액 50억~100억 달러
로이터가 7월 31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 각료회의에서 촬영한 사진에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앞 메모에 50억~100억 달러 규모의 엔화 매수를 검토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범위는 사진 속 메모에 적힌 검토 금액입니다. 해당 사진과 FT 보도만으로 실제로 50억~100억 달러가 집행됐다고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최종 거래액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일본은행 정책금리 1.0% 동결
일본은행은 같은 날 단기 정책금리를 약 1.0%로 유지했습니다. 결정은 8대 1로 통과됐습니다. 다카타 하지메 심의위원은 금리를 약 1.25%로 올리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부결됐습니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결정문은 일본시간 7월 31일 오후 12시 11분 공개됐습니다. 이는 금요일 외환시장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도된 미국의 거래보다 앞선 시점입니다. 금리 결정과 외환 거래는 서로 다른 당국이 취한 별도 조치입니다.
FT에 따르면 엔화는 7월 23일 달러 대비 1986년 이후 가장 약한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FT는 미 재무부가 금요일 거래에 앞서 여러 월가 은행에 엔화 지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렸다고 전했습니다.
1998년 미국의 엔화 매수
뉴욕 연은 공식 기록에 따르면 미국 통화당국은 1998년 6월 17일 일본 당국과 공조해 8억3,300만 달러를 팔고 엔화를 샀습니다. 거래는 뉴욕 연은 외환 데스크가 집행했으며 연방준비제도와 미 재무부 외환안정기금이 금액을 절반씩 부담했습니다.
미국은 2011년에도 국제 공조 외환시장 조치에 참여했지만, 당시에는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이후 엔화 강세를 완화하기 위해 엔화를 약하게 만드는 방향이었습니다. FT가 보도한 7월 31일 거래는 엔화 가치를 지지하기 위한 것이어서 1998년 조치가 직접적인 비교 대상입니다.
한국시간 8월 2일 새벽까지 이번 거래의 정확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수치는 일본은행의 정책금리 1.0%와 1998년 뉴욕 연은 기록의 8억3,300만 달러이며, 이번 거래액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