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1억원을 넣어두고 10년 동안 한 푼도 쓰지 않았다고 해보겠습니다. 잔액은 여전히 1억원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물가가 매년 3%씩 올랐다면,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달라집니다.
물가가 연 3%씩 10년 오를 때 1억원의 구매력은 현재 돈으로 약 7,441만원입니다. 통장에 찍힌 숫자는 그대로여도, 살 수 있는 양은 약 25.6% 줄어드는 셈입니다.
1억원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구매력이 줄어든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식은 간단합니다.
물가가 오르면 같은 상품과 서비스를 사는 데 더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10년 뒤에도 통장 잔액이 1억원이라면 명목금액은 줄지 않았지만, 실질가치는 낮아집니다.
물가상승률을 연 3%로 고정하면 1억원의 구매력은 해마다 다음과 같이 줄어듭니다.
| 기간 | 1억원의 현재 가치 | 줄어든 구매력 |
|---|---|---|
| 1년 뒤 | 약 9,709만원 | 약 2.9% |
| 2년 뒤 | 약 9,426만원 | 약 5.7% |
| 3년 뒤 | 약 9,151만원 | 약 8.5% |
| 4년 뒤 | 약 8,885만원 | 약 11.2% |
| 5년 뒤 | 약 8,626만원 | 약 13.7% |
| 6년 뒤 | 약 8,375만원 | 약 16.3% |
| 7년 뒤 | 약 8,131만원 | 약 18.7% |
| 8년 뒤 | 약 7,894만원 | 약 21.1% |
| 9년 뒤 | 약 7,664만원 | 약 23.4% |
| 10년 뒤 | 약 7,441만원 | 약 25.6% |
첫해에 줄어드는 구매력은 약 291만원입니다. 5년 뒤에는 약 1,374만원, 10년 뒤에는 약 2,559만원까지 커집니다. 잔액은 계속 1억원이지만 물가상승이 누적될수록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양은 꾸준히 줄어듭니다.
연 3%를 10번 더한 30%와는 다르다
물가가 매년 3%씩 오른다고 해서 10년 뒤 물가가 정확히 30% 높은 것은 아닙니다. 둘째 해의 3%는 첫해에 오른 가격을 기준으로 붙기 때문입니다.
10년 동안 물가는 약 34.4% 오릅니다. 반대로 1억원의 구매력은 현재 가치의 약 74.4%가 됩니다. 물가가 34.4% 올랐는데 구매력이 25.6% 줄어드는 이유는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1억원인 상품 묶음의 가격이 10년 뒤 약 1억 3,439만원이 된다면, 그때 가진 1억원으로는 그 묶음의 약 74.4%만 살 수 있습니다.
지금의 1억원을 지키려면 10년 뒤 약 1억 3,439만원
예금이라면 이자율, 운용자산이라면 명목 수익률을 봐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세금과 수수료를 뺀 뒤의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잡는지입니다.
물가가 매년 정확히 3% 오르고 세금과 수수료가 없다면, 돈도 연 3%씩 늘어야 현재의 구매력을 대체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즉 잔액만 줄지 않게 하려면 수익률이 0%여도 되지만, 구매력을 줄이지 않으려면 물가상승률만큼의 세후·비용 후 수익률이 필요합니다. 세금이나 수수료가 있다면 필요한 세전 수익률은 3%보다 높아집니다.
현재 ReturnLab 공개 계산기는 물가를 직접 차감해 현재 가치를 계산하지 않습니다. 위 링크는 반대 방향으로, 1억원이 연 3%만큼 늘어 10년 뒤 필요한 명목금액에 도달하는 과정을 확인하는 용도입니다.
실제 물가는 매년 같지 않다
이 계산은 물가가 10년 동안 매년 3%로 일정하다고 가정합니다. 실제 물가상승률은 해마다 달라지고, 주거비·식비·교육비처럼 개인이 많이 지출하는 항목에 따라 체감 물가도 다릅니다.
따라서 약 7,441만원과 약 1억 3,439만원은 미래를 예측한 금액이 아니라, 연 3%라는 조건이 이어질 때 구매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주는 계산 결과입니다. 자산의 실제 수익률, 세금, 수수료, 환율은 반영하지 않았으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