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2025년 말 4,214.17에서 6월 9,114.55까지 빠르게 올랐지만 반도체주 약세와 레버리지 매도로 5,593.56까지 밀렸습니다.
한국 코스피는 2026년 7월 30일 정규장에서 1.2% 내린 5,593.56에 마감했습니다. 이는 6월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 종가 9,114.55보다 3,520.99포인트, 38.63% 낮은 수준입니다. 불과 38일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최근 하락도 빨랐습니다. 코스피는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연속 내려 27일 종가 6,755.75에서 17.20% 떨어졌습니다. 이번 움직임은 사흘간의 급락뿐 아니라 연초부터 6월까지 지수가 두 배 이상 오른 뒤 한 달여 만에 상당 부분을 되돌렸다는 점에서도 두드러집니다.
4,214에서 9,114까지, 반년도 걸리지 않은 상승
코스피의 2025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는 4,214.17이었습니다. 이후 지수는 1월 22일 5,000선, 2월 25일 6,000선, 5월 6일 7,000선을 차례로 넘어섰습니다. 5월 15일에는 장중 처음 8,000선을 돌파했고, 5월 26일 처음으로 8,000선 위에서 마감했습니다. 6월 18일에는 9,063.84로 처음 9,000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나흘 뒤인 6월 22일 코스피는 장중 9,253.00까지 오른 뒤 9,114.55에 마감해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습니다. 2025년 말과 비교하면 116.28% 상승한 수치입니다. 5,000선 첫 돌파부터 9,000선 첫 마감까지도 다섯 달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6월 고점에서 38일 만에 38.63% 하락
7월 30일 종가 5,593.56은 6월 고점보다 38.63% 낮습니다. 고점까지 4,900.38포인트 올랐던 지수는 이후 38일 동안 3,520.99포인트를 반납했습니다. 다만 급락 이후에도 2025년 말 종가보다는 32.73% 높은 수준입니다.
즉, 올해 지수의 흐름은 상승과 하락이 모두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최근 사흘은 고점 이후 이어지던 하락이 더 가팔라진 구간입니다.
최근 사흘간 하락폭은 17.20%
| 거래일 | 코스피 종가 | 정규장 등락률 |
|---|---|---|
| 7월 28일 | 6,023.66 | -10.84% |
| 7월 29일 | 5,663.24 | -5.98% |
| 7월 30일 | 5,593.56 | -1.2% |
한국거래소는 28일 오전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8% 넘게 하락하자 시장 전체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습니다. 29일에도 장중 코스피 낙폭이 8%를 넘었습니다. Bloomberg는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하락을 주도
첫날인 28일 삼성전자는 13.39% 하락한 22만원, SK하이닉스는 14.65% 내린 155만원에 마감했습니다. Reuters는 두 회사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두 종목의 급락이 지수 전체에 큰 영향을 줬다고 보도했습니다.
29일에도 SK하이닉스는 9.4%, 삼성전자는 4.8% 하락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과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발표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557% 증가한 사상 최대치였지만, AP는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한 실적이 발표된 뒤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30일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발표한 뒤 0.7% 하락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날 5.6% 추가 하락했습니다.
AI 투자와 중국 반도체 경쟁 우려가 겹쳐
7월 28일 매도세는 미국과 아시아의 반도체주 약세 이후 이어졌습니다. 시장 관계자들은 대형 기술기업의 AI 인프라 지출이 계속 확대되는 상황에서 투자비를 뒷받침할 수익이 얼마나 빠르게 발생할지에 주목했습니다.
중국 메모리업체 CXMT의 상하이 증시 상장과 중국 업체의 심자외선 노광장비 개발 보도도 경쟁 우려를 키웠습니다. Reuters는 CXMT가 상장 이후 생산능력을 확대할 가능성과 중국 반도체 기술 진전이 한국 메모리업체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고 전했습니다.
BNP파리바자산운용의 아시아태평양 수석 시장전략가 치 로는 AP에 한국·대만·일본의 AI 관련주 변동성이 대형 기술기업의 AI 지출과 지속 가능한 수익에 대한 의문을 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중국 AI 기업의 경쟁력 향상도 기존 우려를 다시 키웠다고 평가했습니다.
차입 투자 청산이 낙폭을 확대
Reuters는 올해 한국 반도체주 상승 과정에서 개인투자자의 차입 거래가 늘었고, 주가가 급락하자 증권사가 손실 포지션을 강제로 정리하는 매도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프랭크 벤짐라 소시에테제네랄 아시아 주식전략 책임자는 Reuters에 이번 하락을 과밀 거래의 해소로 설명하면서 레버리지가 가장 많이 쌓인 종목의 하락폭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키움증권의 한지영 연구원은 28일 급락 뒤 반등 기대가 약해지면서 29일 추가 매도가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는 7월 31일 강화
금융위원회는 이번 사흘간의 급락에 앞선 7월 24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의 기본예탁금 강화 일정을 7월 31일로 앞당긴다고 발표했습니다. 개인투자자가 해당 상품을 새로 사거나 추가 매수하려면 현금 3,000만원 이상을 보유해야 합니다. 기존 기준은 1,000만원이었고 주식·ETF·채권 등 대용증권도 일부 인정됐습니다.
금융당국은 7월 16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신규 상장과 광고·마케팅도 중단했습니다. 31일부터는 대용증권을 예탁금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증권사가 투자 경험을 근거로 예탁금 기준을 낮추는 것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